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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둘러보다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 다녀왔습니다




친구 고모님께서 예매해주신덕에 잘 보고 온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 스튜디오 지브리 전까지 봄으로써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렸던 픽사와 디즈니 전시를 비롯,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전시회를 모두 관람했네요 :) 무튼 대기자가 엄청나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나온다고 나왔건만 도착했을 땐 이미 로비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습니다. 11시 입장에 10시 30분 발권에서 겨우 10분 늦은 40분에 발권을 했는데 대기번호는 80번! 도슨트 못들을까봐 안절부절했는데 다행스럽게 입장은 금방이었어요. 



레이아웃전은 말그대로 레이아웃만을 전시해놓은 곳입니다
'레이아웃'은 한 장의 종이에 영화에서 표현되는 모든 것이 그려진 설계도라고 하네요이를테면 위와 같은 그림들. 각 장면에 해당하는 레이아웃에는 감독의 지시에 따른 배경, 인물의 동선, 인물의 관계, 카메라워크와 속도, 촬영처리 컷으로 표현되는 모든 것이 그려집니다. 레이아웃만 보고 있더라도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는 것인데요. 영화 공부 하면서 배웠던 용어들이 구석구석에서 보여 장면 구성을 그려 볼 수 있었어요. 때문에 잘 그려진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전시된 레이아웃들을 보면서 알고 있던 장면들을 다시끔 그려보거나 처음보는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전시장 안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섹션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가장 많은 레이아웃이 전시되어 있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섹션으로 넘어갈때 마치 영화 속에서 센이 지났던 터널을 연상시키려는 듯 만들어 놓은 아치형 터널이 이목을 끌더라구요! 제일 잘 꾸며 놓은 파트긴 한데, 레이아웃이 너무 많아 벽면에 다닥다닥 붙여 놓아 위에 있는 건 보기 좀 힘들었어요. ;(




전시장 출구에 있는 포토존과 검댕이 먼지 그리기 코너 :) 친구랑 같이 그리고 나오는데 사람들 너무 잘그려놓아서 깜놀. 전시회에서 발견한 유일한 이벤트존이라 사람들이 북적북적했어요. 제 검댕이는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아기 토토로, 친구껀 고양이버스라는데.......그냥 그렇다고 해둘게. 하나더, 여기엔 토토로 배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요.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친구가 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멱을 따버린다 하길래 토토로 배 위에서 찍은 포토존 사진은 패쓰 :( 




안에 있는 포토존 만큼이나 밖에 있는 포토존들도 재미있었어요. 레이아웃전 답게 레이아웃으로 된 판넬들이 서 있었습니다. 펜으로 슥슥 대강 그려놓은 듯한 그림도 매력이 있는 듯 해요! 원래 저 나무 위 장면에서 토토로 되게 입도 크고 거대하게 나오는데 레이아웃에선 귀엽네요 :) (여담으로 레이아웃에서 배경을 제외하고 움직이는 캐릭터들은 빨간펜으로 그린다고 해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그런즉선 저 레이아웃에선 토토로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를 거란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것) 사실 이 두 개 말고도 포뇨 포토존도 있습니다. 포뇨가 담긴 물 양동이가 소품으로 비치되어 있는데, 앞에 언니들이 이쁘게 찍길래 저도 도전해봤지만 실패..... 




마지막으로 기념품샵에 들려 레이아웃 엽서까지 사들고 관람 마무리! 봉지에 그려진 검댕이가 귀엽지 않나요 :) 기념품관이 제가 가봤던 다른 전시들에 비해 상당히 잘돼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충동구매 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참아야했어요. 마지막 기념품 구경까지 장장 두시간 반에 걸친 관람이었습니다! 둘다 집에 녹초가 되어 기어갔다는..... 


그래도 나름 둘이서 알차게 전시 보고 나왔다고 뿌듯해했었어요, 그래서 아직 가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몇 가지 팁을 정리해봤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이걸로 마무리 :) 






첫째, 당연히 선 작품 감상 후 전시 관람. 

         작품은 전시 전에 보고 오시는 게 좋아요! 장면이 새록새록 기억나도록

         레이아웃전엔 레이아웃 그림 외에 장면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 작품이 거의 없어요 

         모르는 작품은 그저 스윽 지나 보고 말게 되는데, 아는 장면이 많았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토토로도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레이아웃이 많지가 않더라구요, 대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등등은 제가 안 본 작품 (사실 태반을 못 봐서....) 

         그래서 전시 이해가 어려웠던 영화들이에요 ㅜㅜ 많이 많이 보고 가시길 추천해요! 


둘쨰, 오디오 가이드는 꼭 빌려가시길 추천해요

         앞서 말씀 드렸지만 다른건 아무것도 없어요. 레이아웃만 전시되어 있을 뿐. 

         그런데 이 레이아웃에 적힌 감독 지시나 설명들이 일본어나 영화 용어들로 되어 있어서 오디오 가이드 없이 들어가신다면

         밑그림 보고 나오는 것과 크게 다르지가 않아요. (보면서 T.U? BOOK? PAN? 이게 다 뭐야 싶으실 분들은 꼭!)

         오디오가이드는 작품 비화나 감독 특성 뿐만 아니라 레이아웃 자체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입구와 리플렛 뒷 쪽에 용어 설명이 나와 있긴 하지만 막상 들어가서 보면 봐도 모르실 수도 있으니. 

         레이아웃을 보며 장면을 그려보고 전시장에서 상영되는 짧은 클립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끼시려면 오디오 가이드 추천! 


셋째, 오디오 가이드 or 도슨트 한개만 택해도!

        저희는 지브리에 대해 아는게 전무한터라 도슨트 시간에 맞춰 입장을 했었는데, 

        막상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듣다보니 도슨트 설명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도슨트 같은 경우는 관람객이 많을 경우에 설명은 쏙쏙 들어오지만 정작 작품 관람이 쉽지가 않아서.... 

        레이아웃이 크지 않아요. 노트 한장 크기라서 두세명이 앞에 서 있으면 뒷 사람은 무슨 그림인지 잘 보이질 않아요. 

        만약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셨다면 도슨트는 패스하셔도 무방! 내용은 거의 똑같기 때문 

        오디오 가이드 빌리는 돈이 아깝다, 그리고 맛깔나는 큐레이터님의 설명이 듣고 싶다시면 도슨트를!


넷째, 입장 시간에 관해서 

        일찍 가면 한적하겠지라는 생각은 완전 착각이었어요. 

        대기번호 소식때문인지 일찍 온 분들, 초중고 단체관람객들이 오전중에 몰리기 때문에 

        개관시간에 맞춰 간 게 조금 후회더라구요. 

        전시를 다 보고 나온 두시 반 정도엔 오히려 정말로 한적했어요. 

        대기번호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 (전시가 시작한 지 조금 지났기 때문도 있겠지만 그래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