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1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JIFF15_땡그랑 동전상 수상자 예민희 감독을 만나다

_未詳 2013. 8. 9. 01:02

제 1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게스트 인터뷰 Part 1. 
땡그랑 동전상 수상자 예민희 감독을 만나다



영화제 둘째 날, 넓은 운동장 한 가운데서도 한 눈에 들어올 만큼, 훈훈함이 느껴지는 한 남자가 지프홀로 들어왔다. 젊은 감독다운 재치 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4교시 체육시간>으로 첫 날 땡그랑 동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한 예민희 감독이 그 주인공. 짤랑이는 동전들을 가방 가득 담고 남은 영화제도 즐기겠다는 예민희 감독(이하 예)을 만나보았다.  

Q : 제15회 정동진독립영화제에 <4교시 체육시간>을 상영하게 된 소감이 어떠신지.

예 : 좀 신기한 것 같다. 영화제에 영화를 상영하게 되었다고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아직은 '기쁘다' 이런 기분보다도 '신기하다', '아, 영화제를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Q. 간단한 영화 소개 부탁드린다.

예 : 제목은 <4교시 체육시간>이고, 고등학교 체육시간에 찌질한 친구들 둘이서 싸우다가 싸움 잘하는 친구의 도시락을 엎어서 다시 만들어주는 내용이다. 

Q. 관객이 주의 깊게 봐줬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예 : 글쎄, 특별히 힘을 줘서 만든 부분은 없다. 어느 부분을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하는 것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이 부분은 웃기겠다하는 포인트에서 웃어줬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은 좀 있었던 것 같다. 

Q. 감독님이 꼽으시는 명장면이 있다면.  

예 : 사실 많이 안 웃으시는 부분인데. 한참 도시락을 싸다가 '참치가 없다, 네가 사와라' 라고 하니 '오타쿠' 친구가 '지금 어떻게 사와, 그리고 사오는 건 네가 잘하잖아.'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다른 친구는 '빵셔틀'이니까. 사오는 건 그 친구 전담이니까 잘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리고 그 뒤 받아치는 대사가 '아, 이 시간엔 무린데.' 이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거다. '이 시간에는 조금 위험한 시간인데,'라는 뉘앙스의 대사인데 나는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인데 잘 모르시더라. (웃음) 앞서 말한 것처럼 그런데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관객들이 웃나 안 웃나. 

Q. 땡그랑 동전 상, 수상 축하드린다. 어디에 쓰고 싶으신지. (정동진독립영화제 후원할 생각은 없으신지?)  

예 : 후원도 할 거다. (웃음) 근데 제가 이번에 대학원 동생들 두 명과 같이 왔다. 그 친구들 가방에 동전이 한 캔씩 들어가 있다. 자기들 몫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더라. (웃음) 일단 좀 설득을 시킨 다음에 영화제에 좋은 방향으로 한 번 진행해 보겠다. 

Q. 정동진독립영화제만의 특징이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예 : 일단 관객이 이렇게 많은 영화제가 있나 싶더라. 처음엔 '이렇게 많은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극장이 있나'하는 생각을 했다. 관객들도 참 많고, 자유롭고, 편안하고.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있는 '인디파워 나잇', 뒤풀이의 느낌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웃음) 아 이런 영화제도 있구나 싶었다. 

Q. 상영작 중 보고 싶은 작품이나 인상 깊은 작품이 있다면. 

예 : 어제 본 작품 중에는 모두 인상 깊게 봤다. 보고 싶은 작품이라면, 여러 영화제에 이름이 올랐던 <보청기>나 <오리엔테이션> 같은 영화들도 기대가 되고, 미장셴단편영화제에서 봤던 <주희>도 영화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가 된다. 

Q. 남은 이틀동안 영화제를 어떻게 즐기실 건지.

예 : 일단 나머지 영화를 모두 챙겨볼 거다. 그리고 낮에 있는 <인디파워 눈>. 그때는 물에 빠져야한다던데 부담이 된다. 여벌 옷을 못 챙겨 와서 (웃음). 

Q. 제1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 : 당부의 말씀이 없는 영화제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제 영화제를 보면서 '이 곳에서 하면 안될 게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누워서도 영화보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영화를 즐기셨으면 한다. 

Q. 감독님만의 언어로 정동진독립영화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예 : '유일한 영화제'. 지금까지 인터뷰를 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것이다. (웃음) 


데일리팀 / 심인우  
기록팀 / 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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